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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차철남 ‘긴급체포’.."집에서 男시신 2구 발견돼"

기사입력 2025.05.20.오후 02:39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이른바 '시흥 흉기 사건'의 중심에 선 중국 국적 동포 차철남(57)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우발적 폭행이 아닌,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연쇄 살인 및 상해 사건으로 경찰은 사건 전반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차철남은 5월 19일 오전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60대 여성 점주 A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날 오후에는 해당 편의점에서 약 2km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B씨의 복부를 찔렀다. 피해자 A씨와 B씨는 모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직후 지역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편의점 앞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용의자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승용차를 발견하고 차적 조회를 실시, 차철남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곧바로 차철남의 자택을 수색했고, 그곳에서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편의점 근처의 또 다른 주택에서도 추가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시신이 형제 관계라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들 모두 차철남과 과거부터 알고 지낸 지인으로 확인됐다. 차철남은 살해 동기에 대해 “피해자들이 12년 동안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담담한 태도를 보여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29분, 경찰은 차철남에 대해 공개수배를 결정하고 기동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시흥 일대 수색에 나섰다. 결국 차철남은 같은 날 오후 7시 25분께 시흥 정왕동 일원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흉기 난동 직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고, 시화호 인근에 자전거를 버린 뒤 이동하던 중 검거됐다.

 

경찰은 차철남이 총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중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자들은 모두 차철남과 평소 안면이 있었던 인물들로, 사적 원한이나 갈등에서 비롯된 보복성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철남은 경찰에 자진해 범행을 시인했으며, 경찰은 그를 상대로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건과 별개로 같은 날 오전 4시 3분경, 화성 동탄2신도시의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40대 중국 동포 남성이 20대 남녀 5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려 한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흉기 3자루를 소지한 채 범행을 저지르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또 18일 오전 11시경에는 화성시 병점동 거리에서 50대 중국 동포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한 흉기 사건에 시민들은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중국 동포가 연루된 강력범죄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역 내 외국인 커뮤니티와의 갈등이나 불필요한 혐오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범죄 예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대한 강력범죄로, 혐의가 명확한 만큼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죄 동기와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철남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 혹시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등을 포함해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