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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잔류 의지에도 ‘할인 매각’ 현실로..

기사입력 2025.05.21.오후 04:46
 한국 축구 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구단 측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매각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벨이 감독위원회에 여름철 이적 계획을 제안해 승인을 받았으며, 김민재 역시 해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약 807억 원에 달하는 5,000만 유로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에 합류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시절에는 경기력이 흔들렸으나, 벵상 콤파니 감독 부임 후 주전 자리를 확고히 잡으며 시즌 내내 43경기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염 부상이 길어지면서 체력적 부담과 함께 경기력에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3월 국가대표 A매치에서 부상으로 빠졌으며, 이후 복귀한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실책이 이어져 독일 매체 ‘스포르트1’로부터 최하점인 4.5점을 받기도 했다. 독일 평점 시스템에서 1점은 최고, 5점은 최하로 평가되는데, 이는 뮌헨 내에서 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민재는 부상과 체력 문제에도 불구하고 팀 내 수비진 부상 악재 속에서 진통제를 맞아가며 강행군을 펼쳤다.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등 주전 수비수들도 연이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콤파니 감독은 뚜렷한 대안 없이 김민재에게 큰 부담을 줬다. 결국 시즌 막판에야 우승이 확정된 뒤 한 달간의 휴식을 부여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조기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으며, 김민재는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서로 다른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더 이상 그를 핵심 선수로 여기지 않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최근 여러 실수로 김민재는 더 이상 대체불가 선수가 아니다”라고 진단, 매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와 뉴캐슬,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 밀란까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독일 매체 ‘스폭스’는 뮌헨이 김민재를 3,000만에서 3,500만 유로 사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적료 ‘할인’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원래 이적료 대비 대폭 낮아진 금액으로, 구단이 빠른 매각을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김민재 본인은 구단 방침과 달리 뮌헨에 남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팀을 떠날 이유가 없으며, 이 팀에 남아 다음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결국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민재의 거취 문제는 바이에른 뮌헨의 여름 이적 시장 전략과 깊은 연관이 있다. 구단은 핵심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2026년 이후 계약 연장 문제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재정적·전력적 판단에 따라 김민재를 이적시키고 다른 수비 자원을 보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김민재가 건강 문제와 부진으로 인해 평가 절하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유럽 주요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향후 행보에 축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선택이 바이에른 뮌헨과 본인 커리어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